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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또 접으니 혁신이더라” 디바이스 '폴더블’ 신바람
“접고 또 접으니 혁신이더라” 디바이스 '폴더블’ 신바람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2.12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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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 폴드3’ 흥행 성공
OLED 대중화∙힌지 기술이 견인

글로벌 폴더블 노트북 출시 본격화
키보드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확장

차세대 폼팩터 차별화 전략 확산
개인용 디바이스 경계 허물어져
앞뒤로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 시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앞뒤로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 시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개인용 디바이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제품의 차별점이 폼팩터(Form factor)에 집중되고 있다. 최신 트렌드는 단연, ‘접을 수 있는가(Foldable)’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산업계는 이제 휴대폰에 국한되지 않은 다른 접을 수 있는 기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구현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접는 기술’이 산업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OLED 특성 활용∙내구성 확보가 핵심

‘갤럭시Z’ 시리즈는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에 불을 지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는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에 불을 지폈다. [사진=삼성전자]

화면을 접을 수 있게 된 것은 디스플레이 소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도입된 이유가 크다.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 광원이 필요없어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들 수 있다. 화질도 좋을 뿐 아니라 소비전력도 적다.

무엇보다, 유연하게 구부리고 접어도 그 특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안성맞춤이다. 유리가 아닌 PI 기판과 박막봉지 기술을 더하면 완전히 접을 수 있을 정도로 폴더블 특성이 극대화된다.

단순히 ‘접는다’는 특성은 소재 자체의 메리트로 구현할 수 있지만 아무리 접어도 파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제조사의 기술력에 달려있다.

‘갤럭시Z’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접었다 폈을 때 접는 영역에 국부적으로 가해지는 응력(stress)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업체 측은 외장형 기능성 모듈부품인 터치센서, 편광판 등을 물리적으로 부착하는 것이 아닌, 디스플레이 패널에 내장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루고 있는 층(Layer)간 결합을 유지하기 위해 PSA(Pressure Sensitive Adhesive) 소재의 점착제를 사용, OLED층들을 서로 붙어있게 하면서도 접었다 폈을 때 패널의 적층 구조가 유지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사용되는 힌지(Hinge: 경첩)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하이드어웨이(Hideaway)’ 힌지 기술은 능선(ridge) 형태의 듀얼 CAM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단계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것은 물론 노트북을 여닫을 때처럼 다양한 각도로 펼쳐 세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먼지나 모래와 같은 외부 이물질이 힌지와 제품 본체 사이를 통해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유일하게 상용화된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유일하게 상용화된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폴더블 노트북 시장 개화 ‘솔솔’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으로 폴더블 기기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확인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 성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작년 대비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의 폴더블 수요를 선점하자 시장의 눈길은 자연스레 폴더블 노트북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에이수스는 폴더블 노트북 ‘젠북17 폴드 OLED’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화면을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2인치 크기가 되는 제품이다.

12인치 패널로 온스크린 키보드 모드, 기본 노트북 모드, 북 모드, 확장 모드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7인치 패널에서는 별도 무선 키보드를 연결해 PC 모드 혹은 태블릿 모드를 지원한다. 올해 2분기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판 중인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의 ‘씽크패드X1 폴드’가 유일하다. 마찬가지로 키보드를 부착해 펼친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거나, 화면 일부를 터치형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독보적인 폴더블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도 노트북으로의 폼팩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CES 2022’에서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인 ‘플렉스 노트’를 공개했다.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왼쪽과 오른쪽을 가운데로 접을 수 있다.

구체적인 가격이나 판매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 번 더 접고 말기까지…단말 경계 사라지나

2분기 내 출시될 ‘젠북 17 폴드’. [사진=에이수스]
2분기 내 출시될 ‘젠북 17 폴드’. [사진=에이수스]

폼팩터의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이 실린다.

삼성전자가 화면을 두 번 접는 ‘더블 폴더블’ 특허를 출원한 것이 확인됐다. ‘인폴딩(in-folding)’과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 함께 적용돼 마치 ‘Z’ 모양으로 접을 수 있는 기술이다. 완전히 펼쳤을 때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하고, 두 번 다 접었을 때는 가장 외부 화면을 이용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도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폴더블폰 하면 절반으로 접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오포는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다시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방식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폴더블에 이어 디스플레이를 돌돌 마는 형태로 숨겨두었다가 사용할 때 펼쳐 쓰는 ‘슬라이더블(Slidable)’, 아예 단말기 전체를 말아서 휴대하는 ‘롤러블(Rollable)’ 형태의 폼팩터도 활발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폼팩터의 다변화로 인해 사실상 개인용 디바이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을 구분하는 주요 기준인 디스플레이 크기에 확장성이 더해지면서, 사용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트북의 경우 저전력 기술 및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 채용과 더불어 키보드 부분을 젖히면 거의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사용성을 크게 높이는 추세다.

이미 PC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디스플레이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문서작업 등에 특화된 노트북을 대체해가고 있다.

향후 폼팩터의 개발이 더욱 가속화되면 결국 개인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관건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대체할 혁신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의 등장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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