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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도 DX 시대…메타버스서 ‘금맥’ 캔다
섬유·패션도 DX 시대…메타버스서 ‘금맥’ 캔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2.16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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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스마트기술 ‘강점’
생산 디지털·자동화 미비 한계

정부 ‘디지털전환 전략’ 발표
연결형 초소규모 팩토리 구축
가상의류 판매 플랫폼 마련도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테크자켓은 자켓에 LTE 기반 위치정보 모듈을 삽입해 조난 상황 발생 시 생명 보호 및 구조 요청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사진=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테크자켓은 자켓에 LTE 기반 위치정보 모듈을 삽입해 조난 상황 발생 시 생명 보호 및 구조 요청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사진=코오롱스포츠]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낮은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도 전략으로 ‘디지털전환(DX)’이 제시됐다. 기술 우위를 갖춘 IT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패션테크 브랜드를 창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패션 접목 시도 ‘성공적’

디지털화는 섬유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는 최신 유행을 빨리 상품화해 출시하는 패스트 패션이 시장을 지배하고,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의류 서비스인 비스포크 패션이 성장 중이다.

전자섬유, 센서 등이 들어간 스마트 섬유와 의류가 상품화되고 이를 플랫폼으로 삼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 기업인 아토스(Athos)가 선보인 피트니스 셔츠(Fitness Shirt)는 센서가 착용자의 근육 활동량 및 피로도 등을 측정, 스마트폰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코칭한다.

미국 웨어러블X(Wearable X)가 내놓은 나디X(Nadi X)는 요가복 내 부착된 센서가 사용자 움직임을 측정해 교정이 필요한 분야에 진동을 전달해 자세를 교정하게 한다.

구글과 리바이스의 합작 제품인 자카드(Jaquard)는: 재킷 소매의 터치 부분과 단추를 통해 전화 수신, 음악 제어, 구글 제어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장이 열림에 따라 가상의류가 제작 및 거래되고 버추얼 패션쇼 등 가상세계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아바타가 착용하는 구찌의 디오니소스 디지털 전용가방은 실물 가방(3400달러)보다 비싼 약 465만원(4115달러)에 팔렸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패션업계 최초로 맞춤형 비디오 게임에 아바타 모델을 등장시켜, 2021 가을/겨울 컬렉션 총 50벌의 의상을 공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트렌드 예측·지능형 생산 시스템 도입 활발

자동화·지능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IT업체와 협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SPA, 벤더기업 등은 고객 요구를 신속 분석하고 납기 단축, 품질 향상 등을 가능케 하는 지능형 생산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Zara)는 생산공정관리시스템(MES) 구축으로 기획-생산-유통 과정을 3주로 단축하며 2000년 20억유로 매출 실적을 2020년 204억유로로 성장시켰다.

중국의 티안위안은 봉제 로봇(Sewbot)을 미국내 21개 생산라인에 도입, 티셔츠를 생산하고 있다.

의류업체와 IT업체간 협업 및 인수합병이 늘고 IT 기술이 접목된 패션테크 창업도 활발한 상황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AI 솔루션 셀렉트(Celect)를 인수했으며, 월마트는 가상피팅 스타트업 ‘(지킷)Zeekit’을 인수했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 기술이 적용된 장비·시스템 개발도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실시간 트렌드 예측 시스템, 3D 모델링 및 캐드(CAD) 시스템 등이 상품 기획과 디자인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휴리테크(Heuritech)는 축적된 패션 데이터를 시계열로 정량화해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로봇자동화 스타트업(Carbon)과 협력해 3D프린팅으로 운동화를 생산 중이며, 미국의 레드 쓰레드(Red Thread)는 모바일로 3D 바디스캔을 실시해 1주일 만에 맞춤 여성복 제작, 서비스한다.

 

■주요국, 정책 지원 본격화

대단위 기술개발, 금융지원, 지원센터 등 다양한 정책 지원도 각국에서 활발히 추진 중이다.

미국의 경우 7500만달러를 투자해 전투병을 위한 스마트섬유를 개발하고 있으며, 가상현실 등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럽은 지난해 신EU 섬유전략을 통해 신소재 개발을 위한 디지털 혁신 자금 지원,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기금 창설 등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일본은 디지털 기반의 밸류체인 최적화, 디지털 활용의 우수사례 홍보 및 확산, DX 설비 투자금 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섬유산업의 5개년 계획에서 지능형 제조시스템 구축, 패션 생태계 강화(패션+기술 통합혁신센터 설립 등) 등을 발표했다.

블랙야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온도 습도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 야크온 발열 자켓을 2015년 최초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트 출시 중이다. [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온도 습도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 야크온 발열 자켓을 2015년 최초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트 출시 중이다. [사진=블랙야크]

■국내 스마트 기술 강점…생산 자동화 ‘미비’

국내 섬유패션의 현주소는 어떨까. 국내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과 스마트·가상 패션의 기술력 보유는 강점이나 생산시스템의 자동화나 디지털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시장은 아웃도어 발열의류 중심으로 스마트 의류가 본격 상용화됐으나 신뢰성 및 연계 서비스 기술이 부족해 다양한 의류 개발에 한계를 겪고 있다.

블랙야크는 자체 개발한 은사를 활용해 심장 가장 가까이에서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의류를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라이프테크 자켓은 조난 시 의복 내부 온도 제어, 풍력을 통한 자가 발전, 기록 전송을 위한 블랙박스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의류업계는 발열 의류 외에 현재 압력센서, 발광소자 등 섬유센서 핵심 기술을 확보, 상품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의류 시장의 경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국내 스타트업이 3D 가상의류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해 국내 시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국내 기업인 클로버추얼패션의 3D 가상의류시스템(CLO3D)은 국내 벤더기업뿐 아니라 휴고보스, 디즈니, 아디다스, 블리자드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IT 업체의 패션브랜드 인수도 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했으며, 네이버는 ‘브랜디’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중소기업 투자 여력 부족…DX ‘지체’

반면, 염색, 봉제 등 중소업체는 투자여력 부족과 설비 노후화로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섬유, 면방 등 대·중견기업은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벤치마킹할 사례 부족으로 이행에 애로를 겪고 있다.

DX 기술 면에서도 국내 IT 응용 시스템은 경쟁력이 있지만 디지털 장비 등은 열위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3D 모델링 및 디자인, 이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패션 서비스 분야는 선도 기술을 확보했으나, 3D 스캐너,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DTP), 봉제 로봇 등 첨단 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응용SW의 경우 국내업체가 선두권을 유지하지만 고성능 컴퓨팅을 요하는 그래픽 엔진, 어패럴캐드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스마트, 버추얼 등 패션테크는 우리의 강점 분야이면서도 아직 지배 강자가 존재하지 않아 우리가 브랜드 창출 및 시장 선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정부,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 내놔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K-섬유패션 글로벌 브랜드 창출 및 독보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 △제조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 △디지털 기반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산업부는 서울 동대문,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부산 센텀시티 등 ‘패션+IT+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을 선정해 메타버스용 가상의류 제작, 브랜드화, 실물 제작 등이 가능한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디자이너×셀럽 협업, 메타버스 패션쇼 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셀럽이 협업해 가상의류를 제작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를 적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가상의류 창작 및 협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한다.

플레이그라운드 내 홀로그램 스튜디오에서 AI인간·아바타가 가상 의류를 착용한 버추얼 패션쇼를 개최, 메타버스를 통해 해외로 송출하고, 인기 있는 가상의류를 실제 의류로 제작 및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스포츠, 안전보호, 헬스케어를 스마트 의류 3대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해 제품개발 + 관련서비스’를 묶은 패키지형 R&D 지원을 추진한다.

스마트 의류의 성능·안전성 검증을 위한 표준화 사업을 확대하고 공인시험인증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품질인증체계를 구축하며, 개인 맞춤형 패션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장 구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고객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고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존 비대면 주문-생산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모바일용 신체치수 측정, 가상 피팅 등 핵심기술 개발 및 독일 아디다스 수준의 신속성을 갖춘 연결형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도 이뤄질 전망이다.

제조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전환 기술의 A(현장정보수집)~Z(디지털트윈)까지를 시연 및 경험할 수 있는 한국판 ‘디지털 역량센터(Digital Capability Center)’도 설치·운영될 방침이다.

또한 중소기업이 노후설비를 디지털전환에 필요한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수요발굴, 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의 지능화 전환에 있어서 국산 기술이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장비, SW, 시스템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패션+IT+전자 등 융복합 R&D가 가능한 석박사 양성도 확대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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