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39 (목)
[기자수첩] 인공지능, 외로운 주민에게 친구가 되다
[기자수첩] 인공지능, 외로운 주민에게 친구가 되다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2.21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광하 정보통신신문 기자
박광하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이유 없는 고독은 없을 것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은, 사람을 통해 태어나고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사유로 인해 사람은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모두 알 수는 없다.

전국적으로 혼자 생활하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통계는 말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인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31.7%를 차지했다.

2016년 539만8000가구(27.9%)에서 2017년 561만9000가구(28.6%)로 늘어났으며, 다시 2018년 584만9000가구(29.3%)였다가 2019년 614만8000가구(30.2%)로 1인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0년 기준 60세 이상 은퇴연령자 1인가구 비율은 33.7%에 이른다. 1인가구 셋 중 하나가 노인 홀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가구에서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응급상황 등이 일어났을 때 신속한 조치를 받기 어렵다.

특히, 뇌·심장질환의 경우 수분 이내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홀로 살던 사람이 사망 후 수개월이 지난 뒤 발견되는 고독사 사건은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1인가구 주민의 건강을 체크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2020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AI 감성케어 지원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사용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AI 스피커를 활용해 말벗 서비스와 생활편의 등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1월, 보건복지부의 스마트홈 서비스 시범사업 지역으로 부산진구와 북구가 선정됐으며 같은 해 5월부터 3년간, 부산진구와 북구에 거주하는 신중년 1인 가구와 저소득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AI 스피커 이용 만족도를 '매우 높다'라고 응답해 일상생활에서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응급상황 대처'의 경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29건의 응급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사고를 예방한 바 있다.

대구시도 최근 중·장년 취약계층 고독사 예방을 위해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AI 자동안부 전화서비스 시범사업' 추진 MOU를 네이버와 체결하고, 3월부터 중·장년 취약 1인가구 100명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AI 자동안부 전화 서비스'는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바 케어콜'을 이용해 추진되며 AI 상담원이 돌봄 대상자에게 주 1~2회 안부 전화를 해 식사, 수면, 외출, 복약 등의 안부와 간단한 질문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면 2차로 담당 공무원이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돼, AI가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말벗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케어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11월 시작된 베타테스트 결과, 어르신 사용자의 대부분이 서비스 지속 의향이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AI가 고독한 인류에게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들도 AI 대화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포지큐브, 원더풀플랫폼, 셀바스AI 등이 그렇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요즘, 전국의 지자체들이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독한 이웃의 고독감을 해소하고, 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정책을 펼쳐나가길 바란다.

아울러, 이 같은 공공 사업이 대기업 독식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소기업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마련해, 국내 AI 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