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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리뷰] 영상정보관리사, 직무적합성ㆍ난도 'UP’
[시험 리뷰] 영상정보관리사, 직무적합성ㆍ난도 'UP’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12.04 20: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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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보관리사 자격 검정 체험기

컴퓨터·시스템 운용역량 변별력 ‘쑥’
CCTV 관련 법령 꼼꼼 숙지 필요
활용처 지속 증가…‘지금’이 준비 적기
실기 시험 시작 직후 기자의 '특권'으로 찍은 영상정보관리사 6번 시험장 전경.
  실기 시험 시작 직후 주관 협회와 감독관의 허락하에 촬영한 영상정보관리사 6번 시험장 전경.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현재 영상정보관제요원이거나 영상정보관제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한 회차라도 빨리 취득할 것.’

지난 3일 올해 마지막으로 시행된 영상정보관리사 검정 시험을 치르고 난 기자의 소감 한 줄 요약이다.

3개의 국가공인 자격종목(PC정비사네트워크관리사 등)을 주관하는 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가 2021년부터 주관하고 있는 영상정보관리사는 영상정보처리기기에서 수집되는 영상정보의 관리 및 보호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정보를 모니터링하고, 보호할 수 있는 이론적, 실무적 능력의 유무를 평가하는 자격이다. 내년부터 강남구청 관제센터 요원 채용에 가산점 3점이 적용되는 등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관련 산업계에서 채용우대 및 인사고과 등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

기자가 시험을 치른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 ‘6번 시험장’에 모인 응시생들은 30~40대가 주연령대로, 50대도 간간히 보이는 모습이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응시 평균연령은 38세로, 20대 초반부터 60대 중후반까지 골고루 포진돼 있었다. 모두 두꺼운 인쇄물을 들고 있는 모습이 실무자들에게도 만만치 관문임을 짐작케 했다.

응시 과정에서 느껴진 첫 인상은 CCTV 관제, 기기 운용, 관리 등 직무 맞춤으로 탄탄하게 설계된 시험이라는 점이었다.

총 1시간 20분간 치러지는 시험은 실기(100점, 40분)와 필기(100점, 40분)로 나뉘며, 합산 120점 이상, 각 4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합격이다.

문항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아동복지법상의 영상정보처리기기 관련 조항에 대한 이해, 캠 영상 분석을 통한 폭행, 절도 등 상황 보고, 영상정보관제시스템(VMS) 구성 완성 등 실제 관제 업무에 준하는 실습 과제 및 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검정하는 문제들이 고르게 출제돼 있었다.

시험만 꼼꼼하게 준비하면 영상관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기자의 시험장 책상에 붙은 수험표의 모습. 가채점을 위해 뒷면에 답안을 적었지만, 철저한 감독탓에 가지고 나올 수는 없었다.​
기자의 시험장 책상에 붙은 수험표의 모습. 가채점을 위해 뒷면에 답안을 적었지만, 철저한 감독탓에 가지고 나올 수는 없었다.​

다만 기출문제를 통해 연습한 것보다 문제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련 조항에서 단어를 교묘히(?) 바꾸어놓거나, 공공기관에서만 적용되는 내용을 ‘모두’ 고르게 하는 등 법 조항에 대한 꼼꼼한 숙지가 없으면 답을 맞추기 어려웠다. CCTV 영상 분석 실기도 까딱하면 1초차로 상황 단서를 놓치거나 '오인'하기 쉬워 까다로웠다.

네트워크 환경 설정, 시스템 등록정보 설정 등 컴퓨터 활용 역량을 묻는 문제들도 많이 출제됐다. 컴퓨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여성이나, 50·60대 응시자의 경우 많이 당혹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컴퓨터 활용 능력 문제 비중은 늘어난 것은 바로 이러한 응시자들을 변별해내기 위한 조치다.

일부 관제사의 경우 기본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해제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 AS 요원을 호출하는 경우들이 벌어지는 등, 기본적인 컴퓨터 이해 및 운용 능력이 CCTV 관제사에게 요구되고 있다는 것.

이렇듯 실무 관련 역량 검증 강화의 취지에서 전반적인 문제 난도 역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격센터 통계에 따르면 시행 첫해인 2021년 영상정보관리사의 합격률은 71.99%, 지난해는 63.81%였다.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도 로드맵이나 교재가 준비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협회측은 내년에는 수험 교재가 발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21개 통합관제센터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7만1000대의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관제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8.7% 증가한 규모다.

통합관제센터 근무인력(5709명) 중 관제업무 종사자는 4277명으로, 종사자 대부분이 공무직과 용역 등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영상정보처리기기는 지방자치단체, 국가기반시설, 경찰, 법무부, 산림청, 국방부, 의료시설, 무인경비, 아파트관리 등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같은 인적자원에 대한 기준 정립 및 공인 민간자격의 필요성이 절실해 지고 있다.

지난 3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규모 영상관제 시설 안전성 강화를 위한 △종사자 자격 및 교육 등 강화 △공인 민간자격 및 교육과정 개발·보급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관리 및 개인 영상정보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개인영상정보 관련 법률안 토론회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계자 발표를 통해 공인 민간자격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상정보관리사 자격이 개인정보의 새로운 파트인 개인영상정보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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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 2024-01-15 00:58:03
정보통신기사도 힘들게 취득해도 쓸모가 없는데 민간자격취득은 오죽할까요?

속편하게 만능치트키 사무자동화산업기능사나 취득하는게 시간, 금전적으로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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