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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체기가 생명을 위협한다
[한방칼럼] 체기가 생명을 위협한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4.03.2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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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한의학 전문가)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한의학 전문가.

전에는 제철의 먹거리를 먹고 살 수밖에 없었는데, 현대로 들어오면서 모든 먹거리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기에 편식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찬 음료나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 체기를 호소하는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체기(滯氣)는 일반인 분들도 자주 경험하거나 볼 수 있는 질환이라서 그런지 무서워하기는커녕 ‘약 먹으면 되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체기는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체기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위장과 심장의 위치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위장은 소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기이며 기계적 소화의 역활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장은 다른 소화기관보다 근육이 발달되어 있으며 혈액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평소 거의 씹지 않고 삼켜서 빨리 먹는 사람이 소화를 시킬 수 있는 이유도 위장에서 확실하게 기계적 소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빨리 먹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위장 자체의 기계적인 소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장은 두꺼운 근육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음식이 들어오면 강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으깨는 활동을 하며 음식을 부숩니다. 이렇게 위장이 강하게 수축하려면 위장으로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하기에 심장은 위장의 바로 위쪽에 위치하여 위장으로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체기(滯氣)는 위장의 움직임이 멈추어서 음식이 막힌 것을 뜻합니다. 즉, 위장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 혈액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됩니다. 위장으로 혈액을 보내 위장을 움직이게 하려다 보니 머리의 피를 위장으로 보내려고 목의 혈관을 확장시키면 머리에 피가 적어지면서 현기증이 일어나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기도 하고 또 적극적으로 위장으로 혈액을 강하게 보내기 위해 심장이 빠르고 강하게 뛰지만 정작 긴장하고 있는 위장으로는 피가 못가니 얼굴로 피가 쏟구쳐 올라가 갇히면 얼굴색이 검붉어지고 두통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나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은 상황은 잠깐 일어났다가 지나가곤 하지만, 평소 머리 쪽에 문제가 있었던 부모님은 체기로 인해 머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평소 심장의 문제가 있는 부모님은 체기로 인해 심장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중 위장이 좋지 않으면서 머리 쪽의 문제가 있었다면 중풍이라는 뇌경색과 뇌출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장이 좋지 않으면서 심장의 문제가 있었던 부모님은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체기는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세요.

평소에 위장에 문제가 자주 있었다면 체기가 있을 때 동반하여 반복되는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소화불량의 증상을 없애는 약만 먹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여 더 큰 병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장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꼭꼭 씹어먹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혈압이 있는 분들은 위장의 기계적 소화를 도와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자칫 잘 먹고 심장의 문제로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체기가 있는 분이라면 무시하지 마시고 몸을 잘 살펴서 건강하실 수 있도록 예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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