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안보 분야 핵심기술 선점 목표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1년간 총 276건의 인터넷 중단 사태가 빚어지는 등 통신 인프라 공격을 통한 안보 위협이 늘고 있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면적이 넓거나 도서지역과 같이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곳 또는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 이동체에도 보안성이 강화된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어 국방 안보 분야 통신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2021년 오스트리아가 지상 143㎞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고, 중국에서는 4600㎞ 구간에서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KT가 미래 기술 선점 차원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KT는 12일 열린 기자 스터디에서 “KT가 주력하는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광케이블 연결이 어려운 해양과 도서, 산악지대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무인기와 군 정찰위성 등의 이동체에 적용해 군의 첨단전략화를 도울 수 있다. 또,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2021년부터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 구간에서 무선으로 양자 신호를 전송했고, 이어서 올해는 가평 청평호를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2㎞ 구간에서 양자 신호를 전송해 전송 거리를 한층 더 확장했다.
전송 거리가 늘어날수록 바람 등의 대기환경 영향이 증가하고, 송수신 장치 간 초정밀 지향의 난도가 올라간다. KT는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송수신 장치를 수동으로 정밀 지향하는 기술에서 반자동으로 초정밀 지향이 가능하게끔 기술을 발전시켰다.
또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2022년 11월에는 제주국제대학교 캠퍼스에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300m 구간의 무선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기도 했다. 구축된 통신 인프라는 2025년까지 대학 교수진과 학생들을 위한 연구개발과 교육 목적의 공유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KT는 2024년 무선 양자암호통신의 데이터 송수신 거리를 10㎞ 구간까지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확보한 기술이 도심항공교통(UAM), 무인비행기(UAV), 드론 등의 도심형 이동체는 물론 항공기, 위성과 같은 고고도 장거리 이동체의 보안통신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국내외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를 조성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양자 키 분배 장치(QKD) 장치의 핵심 기술을 우리넷, 코위버 등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해 양자암호통신 장비업체 출현을 유도하고 있으며, 독립형 양자암호화 장치 기술을 코위버에 이전해 국산 기술로 생산한 장비를 확보했다. 양자암호 키 관리 시스템(QKMS) 기술도 이전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 상무는 “KT는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늘과 땅을 망라한 촘촘한 양자암호 보안 체계로 국가 경제사회 플랫폼인 통신 인프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