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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체질이란 무엇인가요③ 사상의학의 바른 이해
[한방칼럼] 체질이란 무엇인가요③ 사상의학의 바른 이해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4.01.1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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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체질에 관련된 칼럼을 쓰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이 칼럼을 선두에 두고 싶었지만 체질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없으면 자칫 재미없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참았다가 이번 칼럼에 소개합니다. 체질(體質)의 글자를 이루고 있는 한자를 살펴보면 몸 체(體)와 바탕 질(質)이라는 글자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에만 충실하여 사상의학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체질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해봅니다. 사상의학은 체질의학의 첫 완성형 의학입니다. 하지만 체질이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쓰여왔기 때문에 한의사들도 체질의학이라고 말하지만 사상체질의학이라고 하지 않고 사상의학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상의학의 한문을 살펴보면 넉 사(四)와 코끼리 상(象)이라는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四)는 4가지란 의미이고 상(象)은 코끼리라는 뜻으로 꼴, 모양, 형상, 징후, 조짐 등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체질의학을 완성형으로 만든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은 유학자였습니다. 유학자는 사서삼경(四書三經) 같은 유학(儒學)을 공부한 학자라는 말입니다. 유학에서는 사람의 본성을 크게 성선설의 맹자와 성악설의 순자의 입장에서 파악해 왔습니다. 여기에 이제마 선생은 의학을 하면서 사람의 본성을 4가지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성품이 들어나는 네 가지 형상인 사상(四象)의 의미로 사상의학이라 이름 지은 것입니다. 이제마 선생이 사상(四象)이라 이름한 의미를 이해해야합니다.

앞의 칼럼에서도 간단하게 설명한 말이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그리고 심지어 한의사들도 다른 부분보다 유독 음식만 설명하는 경향성이 있어서입니다. 저 또한 체질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음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소화 흡수되어 우리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체질의학으로만 진료하는 한의사보다도 더 음식을 강조할 때가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상의학의 근본 시작점인 사상(四象)이라는 사람의 본성이 더 중요합니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해서 모든 것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통찰했습니다. 이제마 선생도 이러한 성품을 4가지 나누어 인의예지(仁義禮智)에서 기초하여 몸에서 나타나는 실질적 연관성과 경향성을 나누어 사람을 파악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사람의 본성을 4가지 경향성으로 나누어 사람의 문제를 다스리는데 음식을 이용한 것입니다. 왜냐면 음식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항상 먹고 먹어야 하는 것이기에 마음을 다스리기는 어려워도 음식은 마음이나 다른 습관보다 더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마 선생님은 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통찰하여 음식이 곧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의사를 찾아가 간단한 섭생 지도와 함께 한약을 처방 받아 먹었습니다. 하지만 사상의학이 확립되면서 한의학은 보다 적극적인 환자 참여적인 의료로 발전했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하여 타고난 성품과 주의해야 할 마음을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 체형, 감정, 입맛, 성격, 행동양식, 타인과의 상호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중요시 하여 다스려야 하며 도움이 되는 음식과 해가 되지 않는 음식을 구분하여 병이 생겼을 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사상의학은 세상에서 가장 구체적인 예방의학입니다. 아무쪼록 사상의학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미력이 나마 도움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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