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 불러만 주면 ‘척척’
‘인공지능 스피커’ 불러만 주면 ‘척척’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7.11.2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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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하고 대화 나누고…영화 예약까지

글로벌 이어 국내 기업 제품 경쟁적 출시

콘텐츠 유통 채널·스마트홈 허브 역할 기대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실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스피커에 대고 “조명 꺼줘”라고 말하면 인공지능 스피커가 “네”라고 대답한 뒤 집 안의 조명을 꺼준다. 요즘 이런 'AI 스피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란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음악이나 날씨, 교통, 뉴스, 쇼핑(온라인쇼핑, 음식배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커 형태의 가전제품을 말한다.

AI 스피커를 통해 일정관리, 전화, 문자, 정보를 찾는 기능부터 항공권 영화 예약, 주변 음식점이나 지역정보를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가트너는 소비자용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연간 42%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2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스피커 시장의 포문은 미국의 유통 공룡 아마존이 열었다.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구글홈'을 출시했고 애플은 오는 12월에 '애플 홈팟'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누구'를, KT는 올 1월에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웨이브'와 '카카오미니'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사 음악 서비스와 메신저 기능 연동을 강점으로 내세워 AI 스피커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AI 플랫폼 '빅스비'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빅스비가 탑재된 스피커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AI 스피커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채널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허브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KT 기가 지니, 시청각 기반 서비스 제공

KT가 지난 1월 출시한 기가 지니(GiGA Genie)는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을 통해 시청각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스피커로, IPTV 셋톱박스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눈으로 TV 화면을 보며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가 지니에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딥러닝 플랫폼 기반이기 때문에 기가 지니의 음성 인식 및 대화 기술은 ‘진화 중’이다.

기가 지니는 가정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도어락, 가스밸브, 홈캠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향후 KT는 에너지, 자동차, 오피스, 기업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기가지니는 사용자 목소리 식별을 통한 계좌 조회 및 기존 금융사의 모바일 인증과 연동해 송금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계좌조회, 케이뱅크는 잔액조회 및 송금 서비스 등이 가능한 상태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T, 대화하듯 말하면 고객 요구 파악

SK텔레콤의 누구는 고객과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전용 스마트기기로 구성돼 있다.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신나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경쾌한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 재생해주며 음악 정보를 물으면 가수, 제목 등을 답해준다.

“야구장에 갈 건데, 내일 인천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해당 지역의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누구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누구’의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은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

■네이버, 배터리 용량 늘려 야외에서도 유용

네이버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웨이브'에 이어 두번째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를 최근 공개했다.

네이버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작고(72mm X 72mm X 166mm) 가벼워(378g)휴대하고 이동하기 편리한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속 5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도록 배터리 용량(2850mAh)을 늘려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하기 유용하다.

양방향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지원해 타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타 기기에서 재생한 음악을 프렌즈로 듣거나, 프렌즈를 차량 스피커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차량 이동 중에도 클로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프렌즈의 또 다른 특징은 콘텐츠에 있다.

어린이들에게 동요, 만화 주제가, 동화를 들려주는 키즈 콘텐츠와, 동물소리, 자연소리, 악기소리 등 생활 사운드 콘텐츠가 장착돼 있다.

AI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을 탑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FACE, 가칭)'등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 스피커를 중비 중이다.

■카카오, 카카오미니로 시장 가세

카카오는 11월 7일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모바일 커머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정식 판매하며 AI 시장에 가세했다.

‘카카오미니’는 멜론 음악 데이터베이스와 카카오의 AI 기술 플랫폼인 카카오아이의 추천형 엔진으로 구현되는 인공지능 스피커다.

여기에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SNS ‘카카오톡’과 연동돼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카카오미니’의 최대 강점이 국내 1위 디지털 음원 서비스 ‘멜론’을 소유한 것인 만큼, ‘멜론’의 음악 데이터베이스와 카카오 아이(I)의 추천형 엔진을 구현한 강력한 음악 추천 기능이 있다. 또 재생 중인 음악이나 뉴스 공유, 실제 대화처럼 앞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고 답변하는 ‘맥락 이해’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카카오 측은 향후 택시 호출·길 안내와 음식 주문·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이 단계적으로 추가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제품 출시 토대 마련

삼성전자는 아직 이렇다 할 AI 스피커를 시장에 내놓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음성인식 AI 플랫폼인 ‘빅스비(Bixby)’를 자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미 지난 8월경 업체 관계자를 통해 AI 스피커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삼성의 두드러지는 행보는 ‘스피커’가 아닌 AI 자체에 있다.

‘빅스비’는 개방형 AI 플랫폼으로서 기기나 운영체제(OS)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범용 AI를 통해 전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

세계적인 전장기업인 하만(Harman) 인수를 통해 스피커를 출시하기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됐다. 지난 9월에 열린 유럽 최대 ICT전시회 ‘IFA 2017’에선 하만의 AI 스피커 ‘링크’, ‘얼루어’, ‘인보크’ 3종이 선보였다.

삼성 측은 아마존, 구글 등이 경쟁자라기보다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언제 어디서나 막힘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독자개발+파트너 전략 동시 추진

LG전자는 AI스피커 시장에서 독자 개발 제품과 더불어 ‘오픈 플랫폼’과 ‘오픈 파트너’라는 전략으로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먼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를 비롯, 7월 출시한 ‘언어 학습’ 인공지능 에어컨,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공항 안내로봇’ 등 한국어로 소통하는 제품에 주로 탑재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를 탑재한 인공지능 가전도 선보였다.

△내부 온도 변화를 감지해 스스로냉각 세기를 조절하는 냉장고 △실내 공기 상태에 따라 알아서 바람 세기 공기청정 기능 등을 조절하는 에어컨 △날씨에 따라 추천 세탁옵션을 제공하는 세탁기 △사람의 발과 사물을 구별하는 로봇청소기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협업을 통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사운드 강화…세계 시장 점유 늘려

아마존이 후발 주자와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사운드나 기능, 디자인 등을 새롭게 바꾼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아마존의 2세대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는 음성인식 기능을 보강하고 음성녹음 기술, 멀티룸 오디오 기능을 통해 여러 개의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은 단골고객의 구매수요 증가로 올해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아마존 에코 판매량은 2016년 1100만대에서 2017년 2200만대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아마존 에코는 단골고객인 프라임 회원 수의 증가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회원수는 4800만명이며, 이중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구매한 사용자 비율은 2017년 28%에서 2022년 61%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외에 주요 국가에서도 마케팅을 늘려가고 있다.

■구글, 스마트 스피커 지난달 공개

구글은 지난 10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하드웨어 이벤트에서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맥스'와 '구글 홈 미니'를 공개했다.

구글 홈 맥스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스피커로 트위터, 4.5인치 우퍼 2개, 마이크가 탑재됐다. 기존 제품인 '구글 홈'과 비교해 사운드 출력이 20배 강화됐다. 홈 맥스는 '스마트 사운드' 기능이 있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분석해 최적의 이퀄라이저를 자동으로 조절해 음악 재생 중이거나 통화 중일 때 스피커 볼륨을 조작할 필요 없이 알아서 낮춰준다. 반대로 청소기나 식기세척기가 작동할 때는 평소보다 볼륨을 높여준다. 홈 맥스는 수직으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고 수평으로도 둘 수도 있다. 터치 컨트롤 기능이 있어서 스피커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음악을 일시 정지시킬 수 있다. 제품 색상은 초크와 차콜 2가지다. 블루투스, 구글 크롬 캐스트, 3.5mm 오디오 잭을 지원한다. 홈 맥스를 구입하면 1년 동안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구글 홈 미니는 둥글고 납작한 원형 디자인에 천으로 된 소재로 윗부분을 감싼 소형 AI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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