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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두절 재난 막으려면 망 운영 상태 공유 필요"
"통신 두절 재난 막으려면 망 운영 상태 공유 필요"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1.10.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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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망 장애 발생 사고
정부-정보통신산업연구원 구축한
'통신시설관리시스템'서 파악 못해
통신사 망 상황 데이터 미연동 탓

전문가들 "망 주요장비 작업 전
정부에 미리 신고 철저히 해야"
10월 28일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과 조승래·정필모·이용빈 의원 등이 구현모 KT 대표와 면담을 실시했다. [사진=조승래 의원실]
10월 28일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과 조승래·정필모·이용빈 의원 등이 구현모 KT 대표와 면담을 실시했다. [사진=조승래 의원실]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최근 발생한 KT 인터넷망에 장애 사고와 관련해 각 통신사들이 망 운영 상태를 정부의 관제시스템과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신망 주요 장비 관련 작업 시 사전에 작업 정보가 정부에 신고되는 체계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0월 25일 11시 20분께 KT의 전국적 유·무선 통신 서비스 중단·지연 등 장애가 30여분간 발생했다. 이번 장애로 KT망을 이용하던 상점들은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 업무, 카드 결제 서비스 등이 모두 중단돼 피해를 입었다. 주식 거래가 중단돼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다. 온라인 기반 행사들은 이번 장애로 시간이 늦춰지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KT는 이번 장애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정정했다.

다음날인 26일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KT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과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해, 장애원인조사 진행상황 등을 점검하고 KT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KT 통신장애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28일 KT 혜화타워를 방문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여당 의원들과의 면담를 마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은 협력사의 작업 오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사회에서의 통신 의존도를 고려할 때 오래된 기존 약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조승래 의원은 "기존 약관은 음성통신 시대에 맞는 보상으로, 지금엔 맞지 않아 데이터 시대에 맞는 약관으로 변경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와 고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대표는 재발 방지책으로는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작업 전 시뮬레이션 등을 하겠다고도 전했다.

정보통신 인프라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각자의 통신망 운영 상황 정보를 정부 등과 공유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정보통신산업연구원을 통해 '통신시설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통신사별 망 운영 정보가 취합되지 않아 실시간 관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문가들은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KT·정부에 보고가 이뤄졌어야 했을 텐데 정부와 KT가 갈팡질팡한 것을 보면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앞으로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작업 관리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HW·SW 문제에 의한 장애인지 아니면 사이버 공격에 따른 장애인지에 따라 과기정통부 내 담당부서 간에 대응 업무가 오고 가느라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며 "통합적인 컨트롤타워가 있었다면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장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시됐다.

통신 두절이 일어날 경우, 공공와이파이 및 통신사 상용와이파이망을 사용토록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ICT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 방안에 대해서는 와이파이 설비를 보다 촘촘히 구축할수록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아울러, 특정 통신사 인터넷 회선 서비스만 이용할 게 아니라 복수의 통신사 회선을 사용하면 통신 두절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러 통신사 회선을 사용할 경우, 특정 통신사 망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사 회선을 통해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신망 다중화나 통신사업자 다원화 등을 도입했던 몇몇 기업은 이번 KT망 장애 사건에서도 통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선망이 모두 단절되면 LTE 등 이동통신망으로 전환되는 방식을 채택한 기업도 있다는 게 정보통신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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