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55 (목)
"사이버 공간서 테러 선동·모금 활동 강화 우려"
"사이버 공간서 테러 선동·모금 활동 강화 우려"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3.15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정보원, 국제테러정세 평가·전망 보고서 발간
테러자금 모금에 추적 어려운 가상자산 활용 예상
'2021년 테러정세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표지. [자료=국정원]
'2021년 테러정세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표지. [자료=국정원]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거치며 온라인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테러단체 및 추종자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테러선동과 모금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테러단체들은 익명성으로 인해 거래내역 추적이 어려운 암호 화폐 등 가상자산을 테러자금 모금에 더욱 활용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국제테러정세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정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국제 테러단체에 의한 테러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체류 중인 이슬람교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자금 조달 혐의자 적발 △체류 이슬람교도의 온라인 상 테러 선전 동조 및 테러 선동 행위 등이 증가하면서 테러 위협이 표면화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지지, 가입, 선동, 비밀모임 참여, 테러자금 모금 등 테러 연계 활동에 가담한 사례가 지속 포착되면서 외국인 수십명이 강제퇴거 조치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0년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검거된 외국인 3명은 테러방지법과 테러자금금지법에 의거 최종적으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국내외 테러정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없어 테러정세는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념·종교·사회 갈등에 따른 불만으로 인한 테러나 개인적 원한 관계에 의한 테러모방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일부 체류 이슬람교도의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선동 △테러연계 범죄의 지능화·은밀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장기화로 인터넷·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테러단체와 추종자들이 SNS를 통한 테러선동과 자금모금 활동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기관의 감시망을 피한 테러지원 행위가 더욱 은밀히 진행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특히, 테러단체들이 익명성이 보장돼 개인정보를 추적하기 어려운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향후 테러자금 모금 활동에 악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는 정치·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는 중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국제 테러단체들이 세력 확장을 지속 도모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의 직·간접 테러 피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아울러 미국·유럽 등 서방권에서는 반(反)이민·반여성 등 혐오 정서에 기반한 극우주의자들의 재외국민 대상 증오형 테러가 우려되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경제난 심화로 인해 해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인근 해역에서 우리 국민 선원 납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테러 선동과 테러 자금 모금 등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 총기난사 사건'으로 51명이 사망한 이후 2년만인 2021년 9월 ISIS 추종자에 의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문제는 크라이스트처치 총기난사 이후 당국의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극단주의 활동이 다수 확인됐다는 점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1년간 SNS·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계정 315개를 적발했으며 75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각종 극단주의 컨텐츠에 노출되는 등 온라인에서 극단주의 확산 실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극단주의 관련 계정 중 상당수가 백인우월주의 및 각종 음모론 등 극우극단주의 계정이었다. 극좌 및 이슬람 극단주의 관련 계정도 일부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을 통해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테러를 계획하고 선동한 혐의로 '안사르 알 이슬람(AAI)' 조직원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또한, AAI의 온라인 선전물에 영감을 받은 외로운 늑대 '델와르 호세인'이 미국인 대상 테러를 목적으로 다카 외교단지 내 태국대사관 인근에서 아메리칸국제대학 버스를 겨냥해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외로운 늑대란 조직 차원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테러범을 뜻한다. 700명 이상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암호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치프와이어'를 이용해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을 전파하다 적발되는 등 사이버상 이슬람 급진주의 활동은 한층 더 심화됐다.

스페인에서는 SNS를 통해 프랑스 공격을 선동하는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모로코계 남성 3명이 체포 되는 등 테러 모의·선동 등 혐의로 적발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정원 웹사이트 '소식·정보-발간자료-대테러'에서 보고서를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8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