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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CTV가 없었다고?
[기자수첩] CCTV가 없었다고?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6.06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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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기차는 장거리 이동에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한번 이용하게 되면 하루 반나절은 기차에서 보내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긴 시간이 의외로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시간이었다면?

한국철도공사가 열차 내 범죄예방과 안전확보를 위해 모든 객실에 CCTV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응? 그동안 CCTV가 없었다고?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기차 아니던가. 그 중에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일도 있고, 정말 범죄인 일도 있다. 돌이켜보면, 간혹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기차 안 영상들은 시민이 직접 휴대폰으로 찍은 것들이었다.

시민들이 수고를 한결 덜 수 있는 조치가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는 행위 자체로 2차 갈등으로 번지는 일도 허다하기에 ‘공공의 적’은 공공의 시스템으로 물리치는 것이 이치에 맞겠다.

공사 측은 2023년까지 322억원을 투입해 KTX, 무궁화호, 수도권전철 등 현재 운행하는 모든 열차 3531칸에 CCTV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CTV는 열차 종류에 따라 2개 방식이 사용된다. 운전실에서 비상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방식’과 객실에서 영상을 저장하는 ‘개별독립 방식’이다. 돌출형태, 색상과 재질 등을 고려하고 열차운행 시 진동과 충격 등의 시험을 거친 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쯤되면 드는 궁금증, 기차보다 몇배는 더 다사다난한 지하철에는 과연 CCTV가 설치돼 있을까?

당연히 설치가 돼 있겠지 싶지만,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 도시철도 차량 내 CCTV 설치율은 고작 36.8%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흥미로운 것은 노선마다 CCTV 설치율이 들쑥날쑥 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2호선, 7호선, 9호선 일부는 설치율이 100%에 육박한 반면, 나머지 노선은 10%도 체 되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노선이 무엇이냐에 따라 몸을 사리는 정도를 달리해야 하는 건가 싶다.

정부는 지난해 이미 지하철 운영기관에 열차 내부 CCTV를 설치하도록 권고했지만, 관련 법령과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CCTV 설치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는 전언이다.

서울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무슨 일이 몇 번씩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숫자다. 법과 예산 탓을 하기엔 꽤나 시급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

시민들은 그렇게 오늘도 지하철 빌런들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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