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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기술 한스푼 넣으니…‘푸드테크’ 급부상
음식에 기술 한스푼 넣으니…‘푸드테크’ 급부상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8.1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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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로봇 등 결합해 신시장 개척
비대면 수요 확산도 산업 발전 원인

“푸드+기술 융합 동향 두루 살펴야”
1000억원 전용펀드, 업계 관심 쏠려
3D 푸드 프린팅은 음식과 IT가 결합된 대표적인 분야로 푸드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사진=Natural Machines]
3D 푸드 프린팅은 음식과 IT가 결합된 대표적인 분야로 푸드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사진=Natural Machines]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주문과 동시에 커피를 볶아 내놓는 ‘로봇 바리스타’,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의 등장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주문 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외에도 식물성 대체식품, 푸드 프린팅, 유통 플랫폼 등 식품 관련 신기술 대부분이 푸드테크 영역에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개념이다.

최근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바이오기술 등 첨단기술이 결합되면서 연관 산업의 등장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푸드테크는 단순 식품 그 자체에 한정하지 않고, 결합되는 기술에 따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2017년 211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7%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3600억달러(약 46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2020년 약 61조원 규모에서 2040년에는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러다임 일등공신 ‘첨단기술’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상용화 △비대면 수요 확산 △지속가능성 추구 △식량 위기·안보 문제 △건강식에 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푸드테크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시킨 주역은 소위 ‘첨단기술’이다.

AI, IoT, 로봇, 3D프린팅 등의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식품 관련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기술 수준이 충분치 않고 고비용에 상용화하기 어려워 단순 반복 업무에 인력이 배치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해당 기술들이 고도화되며 이를 기술로 대체하는 등 고효율 추구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AI와 IoT가 적용된 스마트팜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조리된 음식은 자율주행 로봇이 서빙하거나 배달하며,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식품 제조, 음식 조리, 유통 및 배송 등 전 영역을 데이터화해 개별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산도 푸드테크 산업 발전에 특효약으로 작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으로 배달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받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밀키트 등 비대면 중심 푸드테크가 확산됐으며, 외식 산업 내에서도 방역에 효과적인 무인 키오스크, 서빙·배달로봇 등이 활성화됐다.

이 밖에 친환경 대체식품 및 안전식품과 인구 증가·기후위기·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식량 안보·위협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리전문 로봇이 삼성웰스토리의 한 급식 사업장에서 식단 메뉴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삼성웰스토리]
조리전문 로봇이 삼성웰스토리의 한 급식 사업장에서 식단 메뉴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삼성웰스토리]

■융합 첨단기술 동향 살펴야

푸드테크가 붐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인 첨단기술에 대한 동향을 살피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거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3D 푸드 프린팅은 캐드(CAD)나 3D 스캐너를 통해 만들어낸 3차원 디지털 디자인을 바탕으로 식품구성 비율, 영양학적 데이터 등을 반영한 후 식품원료를 한층씩 적층해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식품 제조 기술이다.

특히 3D 푸드 프린팅에서 3차원 디자인만 수정해 프린팅하면 다양한 식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새로운 방식의 식품생산 시스템으로서 의미가 깊다.

전문가들은 3D 푸드 프린팅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순간 ‘새로운 변혁’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한다.

스마트폰 및 IoT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 등의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과 융합해 우리 몸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분석해 개인이 섭취해야할 영양소를 산출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기기에서 출력버튼만 누르면 완전한 맞춤형 식품 제조가 가능해진다.

로봇은 식품 가치사슬의 모든 단계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반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추세다.

특히 서빙로봇은 음식 서빙과 퇴식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상업용 로봇으로, 현재 상용성 및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용 로봇 중 하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서빙로봇 도입 대수는 3500대, 시장 규모 약 9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해 도입 대수는 1만1000대(시장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빙로봇은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영역이 확대 중이다.

LG전자의 CLOi 서브봇 선반형 서빙로봇은 선반마다 센서를 탑재해 음식 유무를 자동 감지할 수 있고, 최대 적재용량 20kg, 연속주행 시간 5시간 이하, 완충시간은 2.5시간, LiDAR, RGBD 카메라, 초음파센서 등을 탑재해 실내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딜리플레이트는 Bear Robotics가 제휴해 개발한 서빙로봇이며, 10.1인치 터치스크린을 점주가 원하는 대로 영상, 사진, 음성 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조리 로봇의 경우 다양한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의 조리용 로봇 시스템이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으며, LG전자와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등의 대기업 계열사들도 조리용 로봇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LG전자의 CLOi 셰프봇 △삼성전자의 삼성봇셰프 △두산로보틱스·로보테크의 쿡봇셰프 △로보아르테의 치킨로봇 △브이디컴퍼니의 아이어셰프 등이 대표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이 공급 중인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 [사진=우아한형제]
우아한형제들이 공급 중인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 [사진=우아한형제]

■푸드테크 발전방안에 거는 기대

푸드테크는 국내 농식품 생산을 비롯해 유통, 소비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산업임은 분명하다. AI, IoT, 바이오기술 등 첨단기술이 더해져 주변 산업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조리로봇 등 관련 장비산업은 해외 진출이 가능한 영역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거대 신생기업) 30개 육성 △푸드테크 수출기업 30개 육성 △푸드테크 10대 핵심분야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로 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업을 육성한다.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해 푸드테크 기업에게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은 물론 ‘푸드테크 투자정보 플랫폼’을 구축, 투자자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사업계획 수립 자문과 투자 중개 수수료를 지원함으로써 엔젤 투자와 대중 투자(크라우드 펀딩) 유치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푸드테크 소재 개발부터 제품 시험까지 가능한 시설·장비 공동이용 플랫폼으로 ‘푸드테크 융합 연구지원센터’를 구축해 푸드테크 기업의 초기 시설투자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푸드테크 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해 수출규모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미국·EU 등 푸드테크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품 첨가물·표시기준 등 각종 규제 정보와 인증, 시장 동향 등 기업이 해외 진출 준비 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별 시장 선호를 고려한 유망상품 개발 및 통관·검역·상표 부착 등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아울러 푸드테크 10대 핵심분야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한다.

국내외 기술동향과 전문가 및 기업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식품프린팅 기술, 스마트 제조·유통기술, 업사이클링 기술, 친환경포장 기술, 푸드테크 로봇 등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를 선정한다.

핵심기술 중 즉각 사업화 가능한 기술은 기업 주도의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지원하고, 로봇·식품프린팅 등 범부처 협업이 필요한 과제는 ‘케이(K)-푸드테크 이니셔티브’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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