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수한의학 전문가
장준수
한의학 전문가

연일 계속되는 더위와 열대야로 상쾌해야 할 아침에 머리가 띵하거나 욱신거리는 두통을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두통은 평소에도 사람들이 자주 호소하는 불편 가운데 하나입니다. 두통은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불편증상 중 하나이며 10명 중 한명 정도는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여름철에 두통은 더 많이 생기는 것일까요? 이는 두통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크게 근골격계에 의한 것, 순환기계에 의한 것, 소화기에 의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근골격계에 의한 것은 경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경추는 두개골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입니다. 근육과 근막으로 연결되어 있고 신경과 뇌척수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경추 하나가 틀어지거나 전체적으로 경추가 휘어져 있다면 두개골과 경추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경추를 통과하여 두개골 내부로 들어가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으면서 혈류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두뇌의 산소가 결핍되어 두통이 발생하게 되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주로 한쪽 부위가 욱신거리는 편두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뇌척수액의 통로가 압박을 받으면 뇌압이 올라가고 뇌실질이 긴장해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열대야가 지속되면 수면 중 뒤척임이 늘어나며 좋지 않은 자세로 잠을 자기 쉽기 때문에 경추가 안 좋은 분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름철 더위가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순환기계와 연관이 깊은데 그중에서도 심장과 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골고루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름철에는 땀을 흘려 열을 식히기 위해 우리 몸은 혈류량을 늘리게 됩니다.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려는 과정 중에서 뇌에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뇌압을 상승시킴으로써 두통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은 혈류의 양을 조절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 열대야로 피로가 누적되면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뇌의 혈관에서 각종 피로를 일으키는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뇌압이 상승함으로써 두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화기계에서는 위장 그리고 대장과 연관이 높습니다.

열대야로 찬 음식물이나 찬 맥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속은 더 차지고 여름철 땀을 흘리기 위해 혈류의 흐름이 피부 쪽으로 몰리다 보니 위장과 대장은 설상가상으로 더 차게 되면서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소화기가 냉해져 있는 위장과 대장으로 혈액을 보내려다 보니 머리로 가는 혈액의 양이 정상치를 벗어나 뇌로의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뇌압을 상승시켜 두통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름철 더위가 근골격계와 순환기계 그리고 소화기계에 악영향을 줌으로써 두통의 발생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 목이 좋지 않은 분은 목의 스트레칭 같은 관리나 심한 경우에는 치료도 필요합니다. 수면 중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여 수면 자세와 수면 중의 순환기계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속이 냉해지는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피하고 냉해진 속을 덮혀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열대야로 인한 두통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쪼록 여름철 두통이 자주 유발되는 분들이나 평소 건강이 약한 분들은 이를 참고하여 두통 없는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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