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임신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선택하고 있는 여성 과학기술인재들을 산업 현장으로 복귀시키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현장 중심, 중장기적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ISET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주관한 ‘과학기술 여성인재 활용 확대’를 위한 포럼이 3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기관, 학계, 언론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2030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과학기술 인재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과학기술인재 확보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종합지원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식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고령화와 저출산 사회 진입 등으로 향후 5년 내 국내 과학기술인력 부족 규모가 지금보다 약 6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인구 절벽 시대의 과학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답은 여성과학기술인 활용을 확대”라고 밝혔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문애리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공계 경력보유 여성의 규모는 19만여명에 달한다”며 “그들에게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에서의 정책 확대가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공계 전공 졸업자 중 여학생 비율은 경력이 성장할 수록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과학기술 여성인재 확보를 위한 지원대책을 다각도로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기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우수인력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고경력자 활용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배분과 활용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우새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정책위원은 “경력 여성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재교육을 통해 이공계 진로상담, 초중고 정보 교육 강사 활용 등에 다양한 방안의 출구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권지혜 WISET 정책연구센터장은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은 경력단계가 상승할수록 여성참여 비율이 계단식 감소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산업수요가 많은 공학 인력의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77%가 공학전공자이고, 경력단절 여성의 66%가 임신·육아를 해야 하는 30~40대에 집중돼 있음에도 민간기업의 일ㆍ생활 균형 제도 활용률은 1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남녀 모두를 포함하는 중장기적인 과학기술인력 정책을 마련하고, 여성과학기술인의 인력 누수, 인력 이탈을 방지하는 견고한 경력파이프라인 구축 체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인력 확대와 육성·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포럼 좌장은 정진택 전 고려대 총장(WISET 정책자문위원장)이 맡았다.

임미숙 한국여성정보인협회장은 “정확한 여성인재 확대 정책 수립을 위해 기업의 여성인력 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황윤영 KISTI 센터장은 “여성과학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출산휴가, 유치원 선발에 불이익을 받는 상황 개선 등 보다 현장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영호 한국농식품분석연구소 실장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업이 시기별이 아닌 상시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준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여성과학기술인이 연구 수월성을 높이고 경력이 지속하기 위해 서는 다양한 근무형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장태은 과장 직무대리는 “올해 제5차 기본계획에 이런 사항들을 담아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모인 과학기술계 주요 관계자들은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요소는 과학기술이며, 과학기술 발전은 결국 인재에 달려있다며 여성과학기술인이 과학기술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건 조성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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