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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통신사 설비투자 부진…4분기 3조원대 추진
3분기 통신사 설비투자 부진…4분기 3조원대 추진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11.1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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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3분기 실적발표

KT, 30.3% 늘었지만
SKT·SKB, 2.2% 감소
LGU+도 15.4% 줄어

연간 규모는 전년 수준
4분기 대규모 발주 기대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통신3사 중 1분기 발주 난항을 겪었던 KT를 제외한 양사의 3분기 통신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감소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말에 발주가 몰리는 경향과 연간 규모를 고려할 때 4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가입자망, 기간망, 기업통신 등 통신설비에 6019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수치지만, 전분기(6850억원)보다는 12.1% 감소했고, 1~3분기 누적액(1조6000억원)으로 비교해도 전년(1조8640억원)보다 14.1% 적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는 1년 전(4580억원)보다 2.2% 줄어든 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8260억원)에 비해서는 45.8%나 줄었지만 1~3분기 누적 비교로는 3.8% 감소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5241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동기(6191억원)보다 15.4% 규모를 줄였다. 전분기(6613억원)보다는 20.8% 감소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설비투자는 1조70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1% 증가했다.

통신사의 3분기 설비투자 부진은 서비스 매출의 정체, 전기료 등 제반 경비 증가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3분기 SKT를 제외한 KT,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8.9%, 10.8%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간 발주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4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3조~3조5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보면 KT 1조1000억원, SKT 1조5000억원, LG유플러스 7000억원 내외의 발주가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통신 네트워크 품질 경쟁력 저하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통신3사는 통신 설비투자 규모에서만큼은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기업인 '키어니(Kearney)'가 지난 6월 발표한 '국가별 5G 준비지수(Kearney's 2023 5G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G 상용화 33개국 중 미국, 싱가포르,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통신망 관련 순위에서 2위 기록이 아쉽던 분위기가 몇 년새 많이 바뀌었다.

또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과기정통부 품질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G 최고 전송속도 평균은 1,557.41Mbps로 4G 최고 전송속도 평균(381.47Mbps)의 4.1배 수준이다. 이론상 성능지표 배율(20배)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세계이동통신협회(GSMA)가 발표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통신사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평균 비율은 22.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통신사는 13.9%로 25위를 차지했다.

통신사의 투자여력이 부족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통신3사의 영업이익은 2018년 3조2040억원에서 5G 원년인 2019년 2조9455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3조3189억원에서 2021년 4조380억원으로 4조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4조3835억원으로 매년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KT, LG유플러스가 약세를 보인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합산 1조원을 무난히 넘긴 사실상의 호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연간 실적으로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 규모는 3년째 '동결' 수준이다.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2019년 최고 규모(9조5965억원)을 찍었던 통신3사는 2020년 8조2761억원, 2021년 8조2020억원, 2022년 8조2985억원으로 8조20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축소가 아닌 동결인 것도 요금제 인하 압력 등으로 통신사 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정부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통신사가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규제 당국의 압박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통신사 스스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5G어드밴스드(5.5G) 도입 등 과감한 투자가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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